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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 끌어낸 韓 소프트파워[내 생각은/라훌 라즈]

입력 | 2020-05-20 03:00:00


2020년 한국은 문화뿐만 아니라 보건 분야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외국 영화로서도 처음으로 오스카 역사상 최고의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이 오스카에서의 승리를 즐기며 새해를 시작했을 때 새로운 도전이 찾아왔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팬데믹(대유행)을 일으켰다. 2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고 감염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몇몇 국가들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오는 사람에게 엄격한 검역 절차를 적용했다. 한국 정부는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태세에 들어갔다. 2015년 메르스를 퇴치했던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은 한 달 만에 코로나를 극복했고 오늘날 가장 낮은 사망률을 나타내며 새로운 감염자도 크게 줄었다. 한국의 추적 검사는 전 세계적인 모델이 됐다.

한국의 방식은 세계의 칭찬을 받았다. 한국의 코로나 대처는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또 다른 날개를 달아주는 성공 모델이 됐다. 한국은 신뢰받는 진단 키트를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왔다. 6·25전쟁 후 한국이 일궈낸 ‘한강의 기적’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극복 등은 극도의 도전 상황에서 더 강하게 빠져나오는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한국에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비판하거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높여 청구할 때도 한국은 동요하거나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차분하고 침착한 소프트파워가 빛난 예다. 일본조차 팬데믹을 억제하기 위해 이젠 한국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한국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새로운 변화를 이뤄냈다.

라훌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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