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마리몬드’ 기부액 7년간 6억여원… 1억885만원 공시 정의연 “외부 회계 감사 절차 진행”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5억 원 이상 공시에서 누락했다. 마리몬드는 소녀상 배지 등 위안부 관련 추모 상품들을 판매해 위안부 관련 단체 등에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마리몬드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부금 리포트’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대협에 총 6억5422만 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정대협의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공시서류 내역’에는 마리몬드가 출연한 기부금은 2018년 1억885만 원뿐이다.
공시서류상 2018년을 제외한 다른 연도에는 마리몬드의 기부금 명세가 기재돼 있지 않다. 공시서류에 마리몬드가 기부한 금액 가운데 5 억4537만 원(약 83%)이 누락됐다.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마다 법인 총 재산가액의 1% 혹은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기부금은 출연자와 금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마리몬드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6억5000여만 원을 기부한 영수증을 (정대협 측으로부터) 발급받아 보관하고 있다. 왜 정대협의 공시에는 제대로 올라가 있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의연 관계자는 “마리몬드에서 주는 기부금은 목적에 맞게 사용했다. 공시 부분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외부 회계 감사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니 감사 결과를 확인해 달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국세청에 제출한 공시서류에 기부금 수익 약 22억 원을 2019년으로 이월한다고 기록해 놓고, 지난해 서류에는 이월 수익금을 ‘0원’으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정의연은 “단순 실수로 보인다”고 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