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오발 보도뒤에야 “경위 조사중” K-6 정비중 北측으로 격발 사고도
4.2인치 박격포(KM-30) 제원. 사진 동아DB
14일 경기 파주시의 육군 모 부대가 4.2인치(107mm) 박격포의 실사격 훈련 중 오발한 고폭탄이 민가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해당 고폭탄은 탄착 예정지에서 1km 이상 벗어난 야산에 낙하한 뒤 폭발했다. 군 소식통은 “탄착 지점 야산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는 걸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고폭탄이 민가로 향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육군은 19일 이런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육군은 “탄약 분배를 맡은 간부가 탄약수에게 장약을 과다하게 전달한 뒤 사후 확인 절차가 미흡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최전방 감시초소(GP) 총격 당시 공이 파손으로 K-6 기관총이 실전 불발된 데 이어 박격포 오발까지 쉬쉬하다 언론 보도 뒤에야 공개하는 군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