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078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명, 인천 2명, 울산 4명, 경기 1명이다. © News1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4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세 달여 만에 학교에서 수입을 듣고 생활한다. 교육당국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다. 등교수업을 앞두고 우려할 만한 감염 사고가 연달아 터진 것도 등교수업 반대 여론에 불을 지폈다.
5월 초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중급 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금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의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등교수업을 결정한 배경에는 대학 입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걱정이 크다. 이태원 클럽발 유행 잔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등교수업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과 직업전문학교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은 특정 연령대가 방문하는 시설인 반면, 병원과 직업학교는 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시설이다. 그만큼 확진자 발생이 미치는 후폭풍이 큰 게 사실이다.
일부 학부모와 교사는 “소수 학생의 일탈로 코로나19가 학교에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교를 나오지 않기 위해 일부로 코로나19에 걸리는 철없는 행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 과거 ‘폴로 눈병(급성 출혈결막염)’이 유행할 당시 일부 학생이 학교에 가기 싫다는 이유로 눈병에 일부로 걸리는 일이 벌어졌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도 조퇴하기 위해 일부로 체온을 올렸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우려에도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등교수업을 결정했다. 등교수입 이후 학교에서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대비 중이다. 코로나19는 젊을수록 무증상자(격리 해제 후 PCR 재검출) 비율이 높다.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는 이유다.
코로나19는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종식 선언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기한으로 학교 문을 닫기도 어렵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부모 사이에서 등교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대형교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단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성공 사례가 등교수업 찬성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전국 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등교수업이 방역 측면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는 최소한 1~2주일 뒤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또다시 방역당국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여기에 교육당국 차원에서는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해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공조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드는 게 생활방역의 목표는 아니다”며 “코로나19의 특성상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점을 모든 국민께서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독립된 공간이 아니며, 지역사회 내에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면 당연히 학교 내에서 감염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