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마허 롯데 외국인 선수·코치 매니저. 2017.10.15 © News1
롯데 자이언츠 열혈 팬에서 현재는 구단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케리 마허(66) 전 영산대 교수가 한국 프로야구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매력으로 꼽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마허 롯데 외국인 선수·코치 매니저를 집중 조명했다.
ESPN은 “마허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허 매니저의 유명해지면서 구단은 그를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만 65세가 되며 정년퇴직한 그는 취업비자 만료로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롯데도 이와 같은 소식을 접했고 마허는 외국인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직책을 맡아 한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오랜시간 KBO리그를 지켜본 마허 매니저는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오페라와 같았지만 KBO리그는 로큰롤과 같았다”며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를 높이 평가했다.
유명인이 된 마허 매니저는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팬들의 사진 요청을 받기도 한다. 그는 “야구를 관람하러 오는 많은 서양인 팬들이 TV에 나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랬던 적이 없다. 나는 그저 팬이 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허 매니저는 과거 롯데에서 뛰다 현재 빅리그로 돌아간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특별한 친분을 쌓기도 했다. 린드블럼의 롯데 시절 둘은 경기 후 함께 치맥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마허는 부산 지역에서 오래 살아서 큰 도움이 됐다. 구단 관계자 이외의 사람과 여러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은 내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마허는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잘 대처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내가 한국과 롯데에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