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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발적 감염 염두하고 등교 준비”…개학 재연기엔 ‘난색’

입력 | 2020-05-20 12:44:00

80일 만에 고3 등교…인천·안성 75개교 귀가·등교 중지
"고3에 감염병 부담없게 해야" 지역 사회 협조 호소




정부가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을 염두하고 고3 등교 개학을 추진한 것이며, 당장 개학 재연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고3 등교 개학 첫 날인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귀가하거나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려진 상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정부 당국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적어도 당분간 산발적 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염두하고 개학을 준비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국 2300여 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80일 만인 이날 등교했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의 경우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25)의 고3 제자(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에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를 귀가시켰다.

안성 관내 고등학교 9곳은 등교 중지했는데, 전날 밤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 학생이나 학교 교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가 막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안성에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의 경우 학생이나 교직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고3 등교 개시날이어서 예방적 조치로서, 위험의 최소화를 위해 경기도 교육청과 안성시가 (이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될 때까지 등교를 하루 미룬 것으로 들었다. 지역 상황에 맞게 재량적인 조치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교 개학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정부당국으로서도 다른 어떠한 상황보다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의 철저한 방역조치 이행을 통해 최소화하는 노력이 가장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설사 부분 또는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현 단계를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통제의 상황으로 바로 전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귀가 또는 등교 중지의) 구체적인 기준은 지역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학생(확진자)이 발생하느냐와 그러한 발생의 상황이 지역과 전체 의료 체계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일”이라며 “별도의 조치를 취하는 기한(준)이 있는 것처럼 국민이 오인하실까 (우려돼) 말한다. 정부로서는 추가·보완 조치가 필요한 지에 대해 제반 여건과 진행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신속하게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강화에 애써달라. 이를 통해 대입 준비로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는 고3 학생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부담감 만큼은 최소화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