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종덕. 스포츠동아DB
‘덕타니’라는 별명이 현실로 바뀔까. 최근 투타 겸업에 나선 나종덕(22·롯데 자이언츠)이 타석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부상이 완벽히 회복했음은 물론 투타 모두에서 감각이 살아있음을 증명한 한 방이었다.
나종덕은 20일 함평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2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정해영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나종덕의 2020시즌 2군 첫 홈런이었다.
나종덕은 올 시즌 2군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2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도중 왼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즉시 귀국해 병원 검진을 받았고 수술이 결정됐다. 재활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소요돼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졌다. 포수와 타자로서 훈련이 어려웠기 때문에 롯데 측은 타자 겸업을 제안했다. 어린 나이에 팀 주전 포수를 맡아 많은 비난을 들었던 멘탈을 회복시키겠다는 의도도 숨어있었다.
나종덕은 140㎞대 중반의 빠른공에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팀간 연습경기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고 공식 퓨처스리그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감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타자로 나서 홈런까지 쏘아 올린 것이다. 팬들은 덕타니(나종덕+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으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