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배제성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이스’의 두 번째 시즌은 더욱 강력하다. KT 위즈 토종 에이스 배제성(24)이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배제성은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무패)을 올렸다. 7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한화 타선의 기세를 꺾었다. KT는 배제성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8-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배제성의 호투 자체는 익숙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6.1이닝 2실점),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무실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챙긴 바 있다. 하지만 배제성의 등판 다음날 이강철 KT 감독은 언제나 “(배)제성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롯데전에선 불펜의 난조, NC전에선 타선의 침묵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감독의 사과는 20일 경기로 마무리될 듯하다. KT 타선은 3회까지 5점을 뽑아내는 등 화끈하게 지원했다. 시즌 초 불펜이 약점으로 떠오른 KT이지만 하준호(1이닝 1실점)와 김성훈(1이닝 무실점)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19일) 한화전서 주권, 이대은 등 핵심 자원을 모두 소모했기 때문에 배제성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했는데, 배제성이 역할을 다했다.
배이스. 배제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로, 지난해 KT 창단 첫 토종 10승을 기록한 배제성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스스로도 풀타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