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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미향, ‘재일동포 지원금 모금’ 위한 엽서 판매 대금 개인 계좌로 받아

입력 | 2020-05-20 22:47:00

윤미향, 남편 소유 신문에 재일동포 돕기 기사
학생들 그린 엽서 판매대금 개인 계좌로 받아
통합당 “개인 계좌 4개 사용, 사적 유용 밝혀야”



© News1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남편 소유 신문사에 재일동포 학생들이 그린 엽서를 판매하는 기사를 쓰고 개인 계좌로 판매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차원에서 재일동포 단체 지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엽서를 판매하면서 개인 계좌를 내건 것. 미래통합당은 “그간 윤 당선자가 판매 또는 모금용으로 개인 계좌 4개를 썼는데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20일 윤 당선자가 모금용으로 써온 개인 계좌 4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2013년 6월 26일 남편 김삼석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학생이 그린 엽서를 8장 1세트당 5000원에 판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윤 당선자는 기사에 “나비기금의 목적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이라 재일조선학교 지원은 다른 방식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오사카조선고급학교 지원이 당시 세계 전쟁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정대협 등이 설립한 나비기금과는 성격이 달라 개인 계좌로 판매대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윤 당선자는 2012~2013년 나비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개인 계좌를 사용했다. 나비기금은 연예인 이효리 씨가 2012년 3월 1호 출연자로 500만 원을 기부해 널리 알려졌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나비기금 추진위원 출연금 △콩고 내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맞아 빈딘성 우물 파주기 등을 위한 모금 활동에서도 개인 계좌를 내걸었다. 베트남 우물 파주기 사업의 경우 1757만 원을 모금했지만 실제 전달된 액수가 1200만여 원이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 당선자가 스스로 개인 계좌를 통한 모금이 부적절하다고 여긴 정황도 포착됐다. 윤 당선자는 나비기금이 조성된 지 1년여 후인 2013년 6월 페이스북에 “나비기금 계좌번호가 윤미향에서 정대협 명의로 바뀌었다”며 “그것이 투명하게 보일 것 같아서”라고 적었다.

이번 총선에서 윤 당선자는 그동안 모금에 쓴 개인 계좌 4개와 같은 은행에 예금 3억2133만여 원을 예치 중이라고 신고했다. 곽 의원은 “모금에 쓴 개인 계좌 사용 내역을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대협의 경기 안성 쉼터 구매를 중개한 민주당 이규민 당선자가 2016년 당시 1억 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내역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당선자는 20일 안성 쉼터 중개 과정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통합당은 “이 당선자가 시세보다 높인 ‘업 계약’ 형태로 쉼터 거래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1억 원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