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미친놈’(wacko), 얼간이‘(dope)’ 같은 비속어를 써가며 중국 정부 관계자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미친놈들이 수백 만 명의 사상자를 낸 바이러스의 책임이 자신들이 아니라는 성명을 냈다. 누군가 이 얼간이에게 전 세계적 대량 살상을 일으킨 것은 바로 중국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설명해줘라”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대변인을 거론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궈 대변인은 20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1일부터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독립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기원 조사를 요구했다는 것만으로 보복을 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투명성을 지켰다고 강조했지만 지금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조사를 막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기자회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시 주석이 “세계 코로나19 피해국을 위해 WHO에 20억 달러를 내겠다”고 한 것도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 끼친 손해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만큼 적은 금액”이라며 깎아내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1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01만8784만 명, 32만5681명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