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어둠 속으로’

독특한 재난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어둠 속으로’의 한 장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국내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를 통해 이달 1일 공개된 벨기에 드라마 ‘어둠 속으로(Into The Night)’가 인기다.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 영어도 아닌 프랑스어 대사에도 공개 이후부터 꾸준히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콘텐츠 톱10 순위를 유지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이후 좀비, 자연재해같이 디스토피아 소재를 다룬 재난물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작품의 소재와 설정은 단연 독특하다.
이 시리즈의 몇몇 단면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앙에 처한 인류의 현실과 꼭 닮아 있다. 태양이 재난의 근원이라는 SF적 설정은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인류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코로나19를 연상케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태양을 등지고 햇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달아나는 것뿐.
6개 에피소드가 40분 내외 짧은 러닝타임으로 구성돼 비행기의 속도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인다. 폴란드 소설가 야체크 두카이가 2015년 공개한 SF소설 ‘The Old Axolotl’이 원작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