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인 INO-4800이 마우스와 기니피그에서 항체를 형성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조셉 킴 이노비오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바이오 리더스클럽 2020’에서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DNA 백신 치료제의 전임상 시험(동물시험)에서 항체가 성공적으로 생성됐다. 이노비오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1상 결과는 다음 달 초기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노비오는 20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후보물질 ‘INO-4800’이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 생성을 비롯한 면역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같은 날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이노비오는 INO-4800 개발에 자사의 D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작은 원형 유전자인 ‘플라스미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와 이를 단백질(항원)로 발현시킬 ‘전사인자’를 함께 삽입한 뒤 이를 몸 안에 주입해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동물시험 분석결과 INO-4800를 주입한 동물의 혈청과 폐에서 항체물질인 면역글로블린(Ig) G가 생성됐다. 또한 INO-4800 백신 접종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특이적인 T세포 반응이 높은 수준으로 관찰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T세포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로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도 하지만 면역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거나 B세포가 면역글로블린과 같은 항체를 생산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예방’ 효과와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노비오는 몇 주 안으로 다른 동물시험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노비오는 지난 4월 건강한 성인 40명이 참가한 임상1상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은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4주 간격으로 2회 투약한 뒤 관찰할 예정이다.
6월부터는 국내 보건연구원, 국제백신기구(IVI)와 함께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노비오측은 임상1상 초기 데이터가 나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2·3상을 신청할 예정이며 올해 7~8월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비오는 임상2상 후 긴급승인을 통해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셉 킴 이노비오 대표는 “이번 여름 대규모 무작위 임상 2·3상 단계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곧 공개될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1상 시험의 안전성 및 면역반응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