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20.3%↓…무역수지 26억8천만 달러 적자 올해 누적 기준 무역수지 전년대비 60% 감소 미국·유럽 등 코로나19 본격화에 반등 '미지수' 반도체 수출 호조세 긍정적…"개선 여지 있어"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 줄었다. 통상 월말로 가면서 실적은 나아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입액(230억 달러)이 수출액(203억 달러)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상 좋은 신호는 아니다.
지난 3월과 4월 수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0.7%, 24.3%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98개월간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깨지기도 했다.
이달 역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20일까지의 실적만 놓고 이달 전체 실적을 예단하기는 이를 수도 있다. 월말로 가면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5월의 경우에도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1억6400만 달러 적자였다. 이후 월말 집계에서는 20억8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 현황을 보면 국가별로는 미국(-27.9%), 베트남(-26.5%), 일본(-22.4%), 유럽연합(-18.4%), 중국(-1.7%), 중동(-1.2%) 등 대부분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68.6%), 승용차(-58.6%), 무선통신기기(-11.2%) 등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까지는 중국과 아세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면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자동차 등 소매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코로나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가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무역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홈오피스 등 비대면 비즈니스 활동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며 “메모리반도체는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수요가 줄었지만 서버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수출은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