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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권 2기 대만 차이잉원에 어뢰 판매한다…美中 군사 긴장 고조될듯

입력 | 2020-05-21 15:29:00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개발 계획을 밝힌 직후 미국이 대만에 1억8000만 달러(약 2214억 원)어치의 중형 어뢰를 판매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20일 “MK-48 AT 중형 어뢰 18기와 관련 설비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하고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치군사국은 “이번 어뢰 판매는 현재와 미래에 지역(대만 해협)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대만의 대응 억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정치군사국은 트위터 계정에도 어뢰 판매 사실을 알리고 “미국이 왜 대만의 국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지 기억할 만하다”고 적었다. 이번 어뢰 판매가 중국을 겨냥한 차이 총통의 계획에 미국이 박자를 맞춘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차이 총통은 20일 집권 2기 취임식에서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해 5월 “대만을 포위하는 적국 군함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잠수함을 거론했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으로부터 잠수함, 어뢰, 각종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 비대칭 전력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대만에 대한 무기를 판매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