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통무술 대가로 알려졌던 한 남성이 아마추어 격투기 애호가와의 대결에서 대결에서 30초 만에 3차례나 KO 당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21일 글로벌타임스, 에포크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에서 ‘쿵푸 마스터’로 불리는 마바오궈(馬保國·68)가 아마추어 격투기 애호가인 왕칭민(王慶民·50)과 산둥성 쯔보(淄博)에서 대결했다.
마바오궈는 오행(五行)의 흐름에 맞춰 48개 동작을 주로 사용하는 ‘혼원형의태극문’(渾元形意太極門) 창시자라고 한다.
심판이 시합을 정지-재개 하며 지연된 시간을 포함해 승부가 결정 나기 까지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바오궈는 망신을 당하고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상대의 코뼈를 부러뜨릴 수 있었는데 코앞에서 주먹을 멈췄다. 상대는 그것도 모르고 내게 주먹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되며 “중국 무술의 망신”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쿵푸의 멋진 몸놀림은 ‘쿵푸 판다’ 같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볼 수 있다”고 네티즌이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자칭 무술 대가라는 ‘가짜 고수’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사람들을 현혹 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마바오궈는 과거 유럽의 격투기 챔피언 3명과 하루 3차례 붙어 모두 이겼다고 선전했다. 그에게 무술을 배우려면 한 회에 1000위안(약 17만원)인 수업을 10번 이상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사범대학교 스포츠학과의 자오지솅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무술이 일본의 유도나 한국의 태권도처럼 올림픽 종목이 되지 못한 것은 통일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며 “쿵푸가 영광을 되찾으려면 국제 표준에 부합하고 실전에 중점을 둔 다양한 무술의 장점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