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다”며 “외환위기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 산업을 육성했다”고 말했다. 이명박(MB) 정부가 추진했던 ‘녹색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보수정권 정책을 재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MB정부의 녹색 산업을 언급한 것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 뉴딜을 두고 일각에서 나오는 “녹색 성장의 재탕”이라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또는 탈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임 정부의 의미 있는 정책은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취임 초부터 강조해 왔다”며 “그린 뉴딜은 성장과 함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이동걸 산업은행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한은이 과거와 달리 유례없이 저신용 회사채 등을 인수하는 기관에 대출금을 줘서 대부분의 기업자금을 감당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월 19일 비상경제회의에서도 금리 인하 결정 등을 언급하며 한은에 두 차례 감사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