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1998.31… 5거래일 연속 상승, 3월6일 이후 최고치 올라
‘코로나 쇼크’ 상당 부분 회복… 美日 주가도 상승세 이어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을 나타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1일 코스피는 장중 2,000 선을 넘나든 끝에 전 거래일보다 0.44%(8.67포인트) 오른 199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000 선에 도달한 건 3월 6일(종가 2,040.22)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이후 가장 높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끝에 연중 최고점인 716.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월 9일 ―4.19% 하락을 시작으로 추락해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밀렸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주저앉았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9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74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39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정점을 지났고 앞으로 경제가 악화되기보다는 회복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렸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2분기(4∼6월) 기업 실적이 1분기(1∼3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보다는 한동안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