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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 아니다, 현저하게 저평가”

입력 | 2020-05-22 03:00:00

英 전문 매체 ‘풋볼365’ 재조명
“브라질 출신이면 이미 슈퍼스타, 잉글랜드였다면 몸값 1500억원…케인 포기한 맨유엔 현실적 대안”
토트넘, 손흥민 훈련사진 공개 ‘코리아’ 양말 신고 자전거 눈길




손흥민이 약 3개월 만에 팀 훈련에 복귀했다. 토트넘은 21일 손흥민과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선수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서로 접촉을 최소화한 채 소규모로 훈련을 진행했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손흥민(28)이 오랜만에 팀 동료들과 땀을 흘렸다. 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슬리퍼 차림으로 자전거를 탔다. 노란 조끼를 입고 공을 쫓아 질주하기도 했다. 5월의 푸른 햇살을 받은 손흥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토트넘은 21일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영국 런던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일터로 복귀했다(Back to work)”고 소개했다. 자전거를 탄 손흥민의 양말에는 큼지막하게 ‘KOREA’라고 쓰인 글씨가 보였다. 2월 팔꿈치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흥민은 부상 회복 후 국내에서 3주간의 해병대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치고 팀에 복귀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루카스 모라 등 팀 동료들도 훈련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 간 접촉은 최소화했다. 토트넘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 도구를 소독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3일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6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19일부터 팀 훈련을 단계적으로 허용했다. 해병대 훈련 과정을 통해 손흥민은 영국 현지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자전거를 타는 손흥민. 양말에 ‘KOREA’라고 쓰여 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한편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365’는 칼럼을 통해 손흥민의 가치가 기량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다재다능하지만 국적 때문에 저평가됐다. 그가 브라질 출신이라면 슈퍼스타가 돼 있을 것이고, 잉글랜드 출신이라면 몸값이 1억 파운드(약 1500억 원)가 넘었을 것”이라고 썼다.

풋볼365는 손흥민을 팀 동료 케인과도 비교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높은 이적료 때문에 포기한 것을 두고 “몸값이 케인의 절반에 못 미치는 손흥민이 맨유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2억 파운드(약 3000억 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추정한 손흥민의 이적료는 6400만 유로(약 861억 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케인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EPL에서 9골,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6점을 기록했다. 케인은 11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3점이다. 풋볼365는 “케인은 부상에 취약하지만 손흥민은 튼튼하다. 케인이 내림세인 반면 손흥민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케인이 골잡이라면 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 이상”이라며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