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프로레슬링 황금기 이끌며 어렵고 힘든 시절 국민에 감동 선사
1958년 데뷔전을 치른 김일은 1960, 70년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필살기인 박치기로 국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챔피언, 19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1967년 WWA 헤비급 챔피언, 1972년 도쿄 인터내셔널 태그챔피언 등 30년간 20여 차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1974년과 1975년 일본의 프로레슬링 영웅 안토니오 이노키(77)와의 라이벌전은 온 국민을 TV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한 화제의 경기였다.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는 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역도산의 3대 제자로 꼽힌다. 그해 서울 정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개관해 이왕표(작고) 등 후배들을 키워냈다.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고, 2006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체육훈장 청룡장이 추서됐다. 당시 유해는 고향에 안장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