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남미-러-인도서 가파른 확산세… WHO “빈곤국 환자 늘어 매우 우려”
“우리는 이 팬데믹(대유행) 속에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빈곤국, 중진국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10만6000명 늘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가 4개국(미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에서 나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특히 미국, 유럽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며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는 반면에 빈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코로나19로 전 세계 4000만∼6000만 인구가 1일 생활비 1.9달러(약 2340원) 이하의 극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액시오스 등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넘긴 유럽 국가들도 2차 확산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안드레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국장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며 “언제, 얼마나 크게 닥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