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성명 겨냥 막말 트윗… 공화당, ‘中때리기’ 선거전략 삼아 中매체, 폼페이오 조롱 영상 ‘역공’
중국 CGTN이 SNS에 배포한 ‘폼페이오 신뢰도 테스트’ 영상. 사진 출처 CGTN 공식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이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하라”고 적었다.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 등 주요 기관의 대변인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날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는데, 그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1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 외에 추가로 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내놓은 20억 달러는 세계에 끼친 (피해) 비용에 비하면 쥐꼬리(paltry)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재취임을 거듭 축하했다. 홍콩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투자와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제재안 발표 등도 언급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보고서도 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고, 미국이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하면 중국이 자유화할 것으로 믿었지만 중국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권위적”이라며 “(미국의) 접근법이 중국 내 경제·정치 개혁의 범위를 제약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조용한 외교가 헛된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은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친 ‘중국 때리기’는 국내정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이미 중국 공격을 연말 대선은 물론이고 전국 주요 주지사 및 의원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는 지침을 정했다. 공화당 캠페인 전략팀이 지난달 당에 배포한 메모에는 이와 함께 선거 경쟁자들을 친(親)중국파 혹은 중국에 대해 유약한 이미지로 공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