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 시장이 해당 지역 방문 계획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 푼의 비용도 댈 수 없다며 “집에 있으라”고 받아쳤다. 이곳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쥐가 들끓는 곳’이라는 발언을 해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곳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미국 현충일을 맞아 볼티모어에 있는 포트 매켄리 요새 국립 유적지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에 버나드 영 볼티모어 시장은 도시 전역에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져 있다며, 주민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될 테니 오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에 따른 비용을 ‘절대로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일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시가 이처럼 강하게 대통령 방문을 반대한 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엘리야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커밍스의 지역(볼티모어)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도시 전체가 마약에 물들어 주민들이 지옥에 살고 있다”는 막말을 퍼부어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