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사 네 번째 자체 개발 앱…WHO 디지털 솔루션 등재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현 상태는 물론 예후(병의 치료 경과)까지 예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했다.
22일 의무사에 따르면 허준녕 대위(신경과 전문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0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예후예측 플랫폼인 ‘코로나19 체크업 앱’ 개발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자원의 부족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선별해 맞춤식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코로나19 확진환자 3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석 모델, 통계학적 모델을 만들어 빅데이터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현 상태는 물론 예후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환자용 앱과 의료진용 앱이 나뉘어 있으며 환자가 입력한 정보와 증상 등은 데이터로 수집·업데이트돼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입원 여부와 관련 없이 비대면으로 등록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앱을 활용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활용을 검토 중이다.
특히 앱은 상대적으로 의료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자원의 효과적 분배와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의료 지원을 하도록 해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환자가 급증하는 2차 유행에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WHO가 추진하는 DHA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 관련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는 각국의 솔루션을 찾아 전 세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난 15일 기준 13개의 프로젝트가 디지털 솔루션으로 등재됐다.
더불어 외교부와 해외공관, 서울시청 등에서도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체크업 앱’ 배너를 만들어 국민에게 앱 사용을 권장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분석 및 통계를 도운 박유랑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하루빨리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앱 개발을 주도한 허준녕 대위는 “국민께서 앱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폭적인 지원과 여건을 마련해 준 의무사와 연세대 의료원, 그리고 동료 및 선·후배 군의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의무사가 자체 개발한 네 번째 앱이다.
의무사는 환자 중증도를 판정하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과 증상을 확인해주는 ‘코로나19 체크업 앱(Ver1)’, 자신의 체온, 건강상태를 공유하고 기록할 수 있는 ‘우리건강지킴이 앱’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인터넷 주소창에 DOCL.org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