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증식 1위는 제프 베이조스, 42조원 증가 증가율 1위는 일론 머스크, 순자산 48%↑ 기술 분야 자산 증식 vs 여행·소매업은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의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4340억 달러(약 537조2000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했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 소비자단체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과 정책연구소(IPS)가 지난 3월18일~5월19일 포브스 자료를 토대로 억만장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산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산이 2조9480억 달러(약 3649조원)에서 3조3820억 달러(약 4186조2000억원)으로 4340억 달러(14.7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346억 달러(42조7800억원)로 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다음으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이 250억 달러 증가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세계적인 투자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까지 합하면 이들 상위 5명만 총 760억 달러(93조9700억원)의 자산이 불었다.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이 기간 동안 순자산이 48% 급증하며 총 360억이 됐다. 저커버그도 46% 증가해 800억 달러에 육박한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베이조스는 총 자산이 1470억 달러로 이 기간 동안 31% 늘었다. 이혼으로 아마존 주식을 받은 베이조스 전 부인 매켄지도 재산이 3분의 1 증가한 48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반해 여행, 호텔, 소매업 분야 억만장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랠프 로런은 재산이 1억 달러 감소하며 56억 달러가 됐고, 하얏트호텔 회장 존 프리츠커는 3400만 달러가 줄어 25억6000만 달러가 됐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7주 동안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직자가 3860만 명에 달하는 등 많은 국가들이 일자리 감소와 경제 여파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에서 최대 60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유엔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부자 나라들이 최빈국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