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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가 상장폐지 통보를 받으면서 이 기업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6일부터 지난달 8일(거래정지 이전)까지 루이싱커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결제 규모는 1억2705만달러(157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매수 결제 기준 순위는 페이스북(1억3063만달러)에 이어 44위다.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 델타항공 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주식으로 꼽혔다.
매도 결제액을 제외한 순매수 결제 규모는 1664만달러(205억원) 수준이다.
향후 중국 커피시장 잠재력 등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루이싱커피의 주가는 지난 1월 51.38달러까지 치솟았다. 해외 주식을 직구하는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중국 소비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루이싱커피에 대한 회계 부정 이슈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루이싱커피가 지난해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3억1000만달러를 허위로 공시했다고 시인하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80%나 빠지기도 했다.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달 7일 거래가 중지됐다.
이런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나스닥은 루이싱커피의 상장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나스닥이 중국 기업의 상장을 제한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자격 요건을 강화한 후 나온 첫 상장폐지 사례다.
루이싱커피는 20일부터 거래가 재개됐으나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가는 2달러 수준에 그쳤다. 최고가의 2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나스닥이 루이싱을 시작으로 중국 상장 기업에 대한 감시 수준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고 관측되면서 중국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