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리처드 루트위치 지음·연암서가)=인간의 오랜 동반자인 돼지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 도입으로 필부필부의 삶과 분리됐다. 고깃덩이나 만화캐릭터 이면의 진짜 돼지 이야기다. 영리하고 독특한 돼지의 생태, 그를 둘러싼 역사를 흥미로운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2만 원.
○내 인생은 열린 책(루시아 벌린 지음·웅진지식하우스)=사후에 더 큰 명성을 얻은 저자의 단편소설 22편을 엮었다. 편당 분량이 몇 장 수준으로 짧다. 그 안에 허구인지 실제인지 분간하기 힘든 삶의 세부 스케치를 담고 위트나 서스펜스를 얹어냈다. 1만5000원.
○단일한 근대성: 현재의 존재론에 관한 에세이(프레드릭 제임슨 지음·황정아 옮김·창비)=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이론을 고찰해 온 미국 철학자. 근대성의 규정에 몰두한 기존 연구와 달리 이데올로기적 용어로서의 모더니즘이 생성하고 번성한 상황들을 조명했다. 1만8000원.
○희망을 눈뜨게 하라(신협중앙회 지음·동아일보사)=1960년 5월 1일 부산 메리놀병원에 27명이 모여 시작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신협 운동의 선구자 격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강정렬 박사의 평전을 펴냈다. 1만8000원.
○우리 언어 문화의 바른 길을 찾아서(고영근 지음·집문당)=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우리말 어휘를 바르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자 지식이 필수라고 말한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한문을 매개로 ‘동북아 언어문화 연합’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