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차량-기차-말 움직임 포착… 이달 1일 잠깐 등장뒤 또 잠행
21일째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거처를 원산에서 평양 외곽 강동군으로 옮긴 정황을 미 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21일(현지 시간) 확인됐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정은의 차량, (원산에서 포착됐던) 기차 및 그의 말 등이 모두 강동군 특각에서 이번 주 포착됐다”며 “우리는 그가 강동군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suspect)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승마 사랑은 유난해 거처를 옮길 때도 말 운반용 트레일러가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나왔던 지난달 15∼20일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포착하는 등 ‘거미줄 감시망’을 가동해 왔다. 미 대북정보력의 핵심은 ‘키홀(Key Hole)’로 불리는 첩보위성으로 자동차 번호판까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각종 정찰자산을 투입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보안을 의식해 한미 당국에 노출된 원산에 장기간 체류하는 것을 피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본인이 원산에서 머물렀다는 사실이 노출된 이상 수시로 체류 장소를 바꿀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