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개보수-건강치료 등 명목 2년간 여가부서 거액 지원받아 올해분만 생존 1인 2800만원꼴 할머니들 대부분 열악한 생활 정의연 “사업 목적에 맞게 지출”
기부금, 후원금에 이어 국고보조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문이 22일 굳게 닫혀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22일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건강치료 및 맞춤형 지원’ 사업비로 지난해 4억3200여만 원, 올해 5억1500여만 원 등 2년간 9억4700여만 원을 받았다. 정의연은 여가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비급여 치료비 등 의료비 및 의료용품 지원 △휠체어 실버카 등 활동 및 이동용 보조기구 지원 △명절 선물 △틀니 보청기 등 실생활 의료용품 △반찬 △주택 개·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 △월 1회 정기 방문 △장례비 지원 등을 하겠다고 적었다.
정의연 측은 동아일보에 “맞춤형 지원비 사업은 타당성에 맞게 예산이 책정돼 집행됐다. 주거환경 개선의 경우 구조 변경부터 냉난방기 구입과 설치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보호시설 운영비 관련 의혹은) 관련 자료가 모두 압수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대협이 2013년 현대중공업 기부금 10억 원을 받아 구매한 안성 쉼터에서 진행하겠다던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도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대협이 안성 쉼터에서 주 1회씩 진행했던 ‘노인 우울증 극복’ 등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안성이 아닌 마포 쉼터에서 진행됐으며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 2명만 참여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조동주·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