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 전투함 ‘백두산함’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고 이후 백두산함 함장을 지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92)에 따르면 장병들이 월급에서 5∼10%를 갹출하고, 부인회에서 삯바느질과 바자회 등으로 돈을 마련해 852만 원을 모았다. 이승만 대통령에게 이 돈을 전달하며 군함 구입을 청원하자 이 대통령이 4만5000달러를 보태 구입을 추진했다.
백두산함은 미 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건조한 군함으로 1946년 퇴역해 무장을 해제한 뒤 뉴욕의 해양대 실습선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해군은 1949년 10월 백두산함을 1만8000달러에 사들였다. 백두산함은 하와이에서 3인치 함포를 장착하고 괌에서 포탄 100발을 산 뒤 6·25전쟁 두 달 전인 1950년 4월 10일 경남 진해에 입항했다. 포탄을 100발만 산 것은 돈이 모자라서였다. 백두산함은 대한해협해전, 인천상륙작전, 서해도서 수복작전 등 6·25전쟁 내내 활약한 뒤 1959년 퇴역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