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전략 보고서 “中 개혁-개방 기대, 실패로 끝나 이젠 공개 압박 확대 등 경쟁적 접근” 전면 대결 선언 트럼프 “中, 홍콩 보안법 제정땐 매우 강하게 다룰 것”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20일(현지 시간) 국방부 초안을 바탕으로 작성한 ‘미국의 대중국 전략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16장 분량의 보고서는 “중국의 근본적인 경제 개혁 및 정치적 개방에 대한 기대는 실패로 끝났다. 중국은 생명과 자유, 행복추구권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신념을 흔드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중국에 대해 경쟁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대중 외교가 헛된 시도임이 확인되면 미국은 중국의 행동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렛대로 사용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나서고 중국 정부에 대한 공개적인 압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악의적 행동, 투자, 의도 등을 언급하며 ‘악의적(malign)’이란 형용사를 8차례나 썼다. ‘약탈(predatory) 경제’란 표현도 등장했다. 보고서는 또 ‘전략핵무기 3축체계(Nuclear Triad)’의 현대화로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할 뜻을 강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체계, 사이버·우주 기반 무기의 실전 배치 등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중국이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은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일어나면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보안법 제정은 홍콩 자치권 종말의 전조가 될 것이다. 중국이 끔찍한 계획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