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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靑에 머무는 文대통령…“가슴에 간직”

입력 | 2020-05-23 09:00: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제40주년 5·18 민주항쟁을 앞두고 광주 M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5.17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인 23일 청와대에 머문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이후 추도식을 찾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추도사에서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은 취임 이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었던 만큼 자칫 정치적 오해나 논란을 피하고 국정에 매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8주기 추도식 이후 문 대통령은 실제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거 9주기였던 2018년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김 여사와 방미 중이었고, 서거 10주기였던 지난해에는 김 여사만이 추도식에 자리했다.

올해는 문 대통령은 물론 김 여사도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추도식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규모로 하는 것도 감안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서 (취임) 첫해에 ‘임기 마치고 다시 찾으실 것’이라고 그렇게 다짐 섞인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공식적으로는 (참석 관련) 움직임이 없다”며 “이번에는 봉하마을에서 행사 자체를 좀 축소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 기일을 즈음해선 애틋한 그리움을 표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도식 참석차 방한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을 함께 추억하며 대화를 나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노 전 대통령 부부와 단독 오찬 때 가족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일을 회상하자 문 대통령은 “예전에 노 대통령께선 부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보면 소탈하고 진솔한 면이 많다면서 편하게 대화를 했다고 평가를 했었다”고 기억했다.

올해는 40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을 앞두고 지난 17일 방송된 광주MBC와의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가장 생각나는 인물로 노 전 대통령을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5·18 광주 비디오 관람회 등을 통해 광주의 진실 알리기를 위해 노력했던 일과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던 것 등을 회상하며 “그런 일들을 함께 했던 그 노무현 변호사, 광주 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그러나 광주를 확장한 그런 분으로서 기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