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병 교육시설재난공제회장 (공학박사)
온라인 개학과 정규 원격수업은 전 세계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다섯 차례에 걸쳐 개학을 연기하고 4월 9일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2020년도 수학능력시험도 12월 3일에 시행(2주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 원격수업이 정규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단계적 온라인 개학 이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현장 안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교육당국의 단계적 등교 결정으로 교실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교실과 교보재 등에 대한 방역 장면을 보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코로나19 방역에 온 역량을 집중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또 다른 위험 분야가 있어 이러한 부분을 상기하고자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학교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신입생들은 학교와 자기 교실을 찾아 학교생활을 해 나가는 데 무척 낯설기만 할 것이다. 입학식도 없었고 담임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도 만나 보지 않은 채로 새로운 학교환경을 접하게 될 각종 학교시설의 위험요소에 신속하고 정확한 행동과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화재 시 신속한 대피 방향과 피난계단의 위치 및 행동요령을 학생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하여 재난 시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해야 한다. 또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어디로 대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등하교 시 지정된 보행로와 교통안전 사항을 숙지하여 지키도록 해야 한다. 학교시설 주변의 급경사면과 석축 등의 시설과 학교 주변 공사현장의 위험 요소도 사전에 확인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신학기 등교한 학생들이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때이다.
박구병 교육시설재난공제회장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