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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시민의 힘이 ‘포스트 노무현’ 시대 열어냈다”

입력 | 2020-05-23 11:45:00

정세균 총리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사람 사는 세상 만들 것”



사진=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제3기 민주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허물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줬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주창했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 발전, 거대 수구 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고 했다”며 “지난 70년 동안 이 땅은 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경제적으로 편중되었으며 사회적으로 차가운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남과 북이 서로 얼싸안고 나라다운 나라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함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와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정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 총리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께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세월이 흘렀지만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그립고 또 그립다”며 “당신은 우리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여정부 출범 초기였던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언급하며 “마치 전쟁을 치르듯 방역했던 경험이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사스 종식 이후 위기관리센터와 질병관리본부 출범으로 견고한 예방책을 마련한 것은 앞날을 미리 내다본 노 전 대통령의 혜안이었다”며 “‘살았던 자’와 ‘살아가고 있는 자’는 17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