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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여객기 생존자 “지상 충돌 직후 사방에서 불 나고 울음과 비명”

입력 | 2020-05-23 18:37:00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2명이 생존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99명을 태운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가 전날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의 한 주거 지역에 추락해 97명이 사망한 가운데 2명이 생존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모하마드 주베어(24)는 병원 침상에서 “충돌 후 사방에서 불이 났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어른들, 노인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도처에서 비명이 들렸고 모두 살아남고자 애썼다”고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주베어는 “안전벨트를 풀었을 때 약간의 빛이 보였고 앞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며 “그런 다음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관리는 주베어가 화상을 입었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PIA는 또 다른 생존자는 사파 마수드 펀자브은행의 총재라고 밝혔다.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신드주 보건부는 추락 현장에서 수습된 97구의 시신이 모두 비행기 탑승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엔진 등 기체 결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종사가 사고 전 ‘메이데이’ 신호에서 엔진 고장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PIA 추락 사고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즉시 조사를 시작할 것이다.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