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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미중, 아시아 신흥국에 누구편이냐 압박할 것”

입력 | 2020-05-23 19:21:00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 News1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이자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코로나19 때문에 세계가 10년간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회복이 선진국보다 빠를 것이지만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동안 생산량이 급감할 때까지 약 3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3년은 물론,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3주 만에 모든 것이 자유낙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가 나아진다고 해도 ‘빈사상태’가 계속되어 ‘U자형’이나 ‘L자형’ 경제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U자형 회복이란 성장세가 떨어져 바닥을 치고 그 상태로 상당히 있어야 회복되는 모델이다.

L자형은 그보다 더 나쁜 상태로 경제 성장이 급락해 저성장 또는 무성장이 장기간 계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루비니 교수는 이 L자형 상황을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라고 불러왔다.

루비니 교수는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세계 각국이 대규모로 봉쇄정책을 쓴 결과 많은 일자리도 사라지고 소비자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지금 경제를 재개하고 있지만 여객기 운항도 되지 않고 있는데 고객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아시아 신흥국들은 다른 선진국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미중 갈등으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해 어려운 처지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나머지 세계에 내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반대편에 설 것인지 물을 것”이라면서 “내 인공지능(AI) 시스템, 내 5G, 내 기술, 내 로봇 등을 모두 사용하든지 아니면 내 경쟁자 것을 이용할 것인지 물을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는 더욱 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