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여름 사은 행사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행사 시작 첫 날부터 사은품을 받기 위해 한꺼번에 100만 원 넘게 결제하고 음료를 구입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사은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가 시작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지점에서 한 소비자가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사은품인 ‘서머레디백’(사진) 17개를 받아갔다. 이 고객이 커피값으로 지불한 돈은 약 130만 원. 한 잔은 본인이 마시고 나머지 음료는 매장에 남겨둔 채 사은품인 백 17개를 들고 자리를 떴다. 이날 이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은 남겨진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지만 300잔 중 절반가량은 당일 소진하지 못해 폐기 처분됐다.
스타벅스는 7월 22일까지 총 17장의 e프리퀀시를 모은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제공한다. e프리퀀시는 일종의 온라인 스티커로, 음료 1잔을 주문하면 1장을 받게 된다. 가장 저렴한 쇼트 사이즈의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3600원)를 14잔 구입하고, 지정 음료 3잔(1잔 당 5000원 이상)을 먹어야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커피값으로 최소 6만 원대의 금액을 결제해야 하는 셈이다.
행사 사은품은 해마다 달라진다. 올해 여름엔 서머레디백 2종과 여행용 간이의자 3종이 사은품으로 나왔다. 이중 서머레디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8만~10만 원 대에 판매한다는 글이 많다. 서머레디백은 여행용 가방 윗부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보조가방으로, 우측 상단에 스타벅스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 시작 일부터 현재까지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증정품이 고가에 거래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증정품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며 “1주일에 2회가량 꾸준히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증정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