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개설 송도 제작거점센터… 벤처기업과 민관협력모델 부상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1층 ‘인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작거점센터’에 조성된 시뮬레이터룸의 모습. 이곳에서는 개발한 VR·AR 콘텐츠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다. 인천테크노파크 제공
○ 민관 협업 AR·VR 융합 플랫폼
인천 VR·AR 제작거점센터는 갯벌타워 1층에 개발콘텐츠 전시실인 오픈스튜디오, 콘텐츠 구동 실험실인 시뮬레이터룸과 바로 앞 건물인 산학협력관 2층에 모션캡처와 같은 첨단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콘텐츠제작실 등 3개 주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들 공간에서 AR·VR 콘텐츠를 개발한 뒤 체험·전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360도로 움직이는 모습을 3차원(3D)으로 촬영·저장할 수 있는 모션 캡처, AR·VR 조종 세트 등 43종 354대의 고가 장비를 갖추고 있다.공모를 통해 선정된 8곳의 AR·VR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이색 콘텐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개를 꺼리다 최근 오픈스튜디오에 전시됐다. ㈜증강지능의 ‘항공정비를 위한 증강현실 콘텐츠(IAR-MAP)’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인하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이 기업은 한 항공사로부터 대형 여객기(에어버스) 정비 기술 개발을 위해 2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 AR·VR 시설 활용해 창업
ITP로부터 업체당 5000만∼2억 원씩의 지원금을 받아 개발된 콘텐츠 중 로봇 제작개발업체 ㈜미니로봇의 ‘IOT 기반 가상탑승 로봇격투 증강체험 시뮬레이터’도 흥미롭다. 팔 길이의 작은 로봇 2개를 무대에 올려놓고 격투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증강현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가상환경 속에서 2족 보행 지능로봇의 움직임을 조종해보는 모션 시뮬레이션이다. 시설과 장비는 상설 개방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에선 이색 콘텐츠를 체험한 뒤 개발업체와 상담도 할 수 있다. 또 시뮬레이터룸에서는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6개 축이 달린 의자에 앉아 가상·증강현실 체험이나 실험을 1주일 넘게 진행할 수 있는 것.
각종 센서와 카메라 장비를 갖춘 콘텐츠제작실에서는 개발할 콘텐츠의 기계적 움직임을 영상으로 찍어 확인해볼 수 있다. ITP 콘텐츠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떤 콘텐츠의 360도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해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하루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인천 VR·AR 제작거점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무료로 각종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