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를 활용한 이른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이 주목받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제시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기도 한 ‘코즈 마케팅’은 기업의 경영 활동과 사회적 이슈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이다. 환경, 보건, 빈곤 등 사회적 이슈를 활용해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통해 사회가 추구하는 공익(公益)과 기업이 추구하는 사익(私益)을 동시에 얻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의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눈에 띄는 코즈마케팅 사례가 눈길을 끈다. 영원아웃도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건강을 챙기면서 동시에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많이 걸을수록 할인 혜택을 늘리고 경품에 당첨될 수 있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착한 운동습관’ 이벤트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 지난 5년간 국내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계기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국민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지키면서 기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가 2015년 9월 시작한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노스페이스의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국내·외 다양한 지역의 어려운 위기 계층 사람들에게 쓰기 위해 시작한 기부 프로젝트다.
성과는 적잖다. 월드비전과 손을 잡고 5년간 운영해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식수 개선 사업에 집중 지원했다. 4만5000명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노스페이스 에디션을 매개로 연결된 월드비전 정기 후원자가 1800명을 넘을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함께 거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와 관련된 의미 있는 연상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 1위 브랜드답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기부 활동 또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기부금으로만 39억 원을 지출할 정도로 사회공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기부금을 전년대비 4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