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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계속되는 ‘잠행’ 언제까지…與 “입장 내는 게 순리”

입력 | 2020-05-25 18:15:00

5·18참배, 연찬회 이어 李할머니 회견도 불참
與 "머지 않은 시점에 입장 낼 것으로 생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자신을 찾아온 ‘안아줬다고 용서한 것이 아니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 자리에 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날 이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의 휴대전화는 켜져 있었지만 기자들의 통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폭로로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초반만 해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 고가 매입 논란과 2억원대 경매 아파트 현금 구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이후 모습을 감췄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민주당 지도부와 21대 총선 당선인 등 150여명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 불참했으며 다음날에는 당초 20일로 예정했던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정의연 브리핑을 취소하며 잠행에 들어갔다.

국회사무처 주관으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의혹 해명의 창구 중 하나로 활용했던 윤 당선인의 페이스북 활동도 지난 13일이 마지막이다.

다만 시청률이 10%를 돌파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민주당 안팎에서도 거취 압박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머지 않은 시기에 윤 당선인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논란에 일단 ‘신중’ 모드를 취하고 있는 민주당도 일부 채널로 윤 당선인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본인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연락이 되고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로 연락이 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전에 본인을 불러서 소명을 듣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머지 않은 시점에 윤 당선인이 입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바로 내기에는 부담이 있겠지만 할머니가 어렵게 나서신 만큼 그에 따른 윤 당선인의 입장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낼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할머니가 입장을 내셨으니 윤 당선인도 입장을 내는 게 순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사안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가장 중요하고 사실 관계가 밝혀진 다음에 당의 입장이나 개인의 거취가 다뤄지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지금의 상황과 수사 결과도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