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왼쪽)-김민구. 사진제공|KBL·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팀으로 꼽힌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센터 장재석(29·204㎝)을 비롯해 이현민(37·174㎝), 김민구(29·190㎝·이상 가드), 기승호(35·193㎝·포워드) 등을 대거 영입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그는 “FA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곧바로 경기력이 좋을 수는 없다. 한순간에 전력이 나오기 어렵다. 다음 시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가드 진영이다. 14시즌 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온 양동근(39)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2004~2005시즌 데뷔 이래 꾸준히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해온 양동근은 유 감독이 가장 신뢰한 선수였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외에도 팀의 틀을 잡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 감독은 “특히 승부처에서 (양)동근이의 빈 자리를 많이 느낄 것 같다. 게임 조율을 하는 동시에 승부를 낼 줄 아는 선수였다. 이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근처럼 공격과 수비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면서 해결사 역할까지 맡아줄 수 있는 선수는 리그에 흔치 않다.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한 이현민과 김민구를 상황에 맞게 투입해 이를 채운다는 것이 유 감독의 기본 구상이다. 그는 “경기 조율은 (이)현민이에게 맡기고, 승부처에는 (김)민구를 쓴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현민이는 경기조율을 하고 전술을 전개하는 면에선 리그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민구는 슛이 좋고 배포도 있다.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이)대성이를 KCC로 보낸 이후 동근이 한 명으로는 빠른 농구를 하기가 벅찼다. 어쩔 수 없이 수비농구를 해야만 했다. 다시 빠른 농구를 할 것이다. 외국인선수도 빠른 농구에 어울리는 구성으로 맞췄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할 새 시즌이 나도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