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쮸바… 그랜드야쿠르트바… “맛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 장수 음료-과자 아이스크림 변신… 입소문 타고 MZ세대 입맛 잡아
웅진식품은 지난달 자사의 대표 음료인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아이스바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아침햇살 음료의 재료를 살려 기존 음료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아침햇살 아이스바’는 안에 찹쌀떡을 넣어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초록매실 아이스바’는 사각사각 씹히는 시원한 얼음 알갱이로 초록매실 특유의 상큼함을 살렸다. 두 제품은 출시 40여 일 만에 180만 개가 팔렸다. 웅진식품은 이달 초 두 제품을 대만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978년 처음 출시된 롯데제과의 최장수 비스킷 롯샌(롯데샌드)도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했다. 롯데푸드는 롯샌의 화이트크림깜뜨 맛을 이달 초 아이스바로 새롭게 선보였다. 잘게 부순 쿠키 가루가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롯샌의 쿠키를 통으로 얹은 독특한 외양을 자랑한다. 온라인에서 ‘인생 쿠키 아이스크림’ 등으로 소개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약회사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13일 경남제약과 협업해 비타민C 브랜드 ‘레모나’를 활용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아이스 레모나’는 레모나의 상큼한 맛을 그대로 재현한 ‘상큼한 레몬 소르베’와 단맛을 더한 ‘달콤한 레몬 소르베’ 등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레모나의 주요 성분인 비타민C, 비타민B2, 비타민B6도 함께 담긴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찾는 편의점들은 크로스오버 아이스크림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크라운제과의 추잉 간식인 ‘마이쮸’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한 ‘마이쮸바 포도’, 한국야쿠르트와 공동 개발한 ‘그랜드야쿠르트바’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음료 ‘2% 부족할 때’를 파우치형 아이스크림, 아이스컵으로 각각 선보였다. CU는 강원 강릉시의 맛집 ‘초당순두부’와 손을 잡고 ‘강릉초당 인절미순두부’ 아이스크림콘을 내놨다. 이 제품은 올 2월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업계에서 다양한 크로스오버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이미 히트를 친 상품을 기반으로 만들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보장하는 데다 색다른 느낌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에서 재미를 찾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제품 리뷰와 입소문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크로스오버 상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