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스타벅스 300잔 주문’ 이면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사은품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올해 유난히 뜨겁다. 사은품 조기 소진을 여러 차례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기획 제품에 경쟁적으로 몰려서다. 스타벅스 측은 손해를 보는 고객이 없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 간이의자 ‘서머체어’ 3종 또는 보조가방 ‘서머레디백’ 2종을 증정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증정품 행사가 큰 성공을 거두자 다른 커피업체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이달 26일부터 1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보냉가방인 ‘빅쿨러백’(정상가 2만1000원)을 6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2차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캐주얼패션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텀블러키트’, ‘썸머매트’ 등을 출시하고 여름 시즌 빙수를 구매한 고객은 정상가(2만 원) 대비 6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여름 커피업계의 사은품 대란은 시즌 한정 아이템이란 희소성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 시즌에 출시되는 캘린더나 다이어리 상품과 달리 여름 상품은 이벤트 기간이 지나면 재출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e프리퀀시를 다 모았어도 사은품이 품절되는 바람에 원하는 상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사은품이 조기 소진되면 사은품 대신 음료 쿠폰 2장을 주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품절되기 전에 사은품을 수령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재빠르게 반영한 상품 기획도 폭발적인 인기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이 제한되자 ‘홈캠핑’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관련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에 스타벅스와 할리스 등에서 선보인 사은품들이 그러한 수요를 잘 읽었다는 것이다. 할리스 커피 관계자는 “이번 여름 프로모션 굿즈는 캠핑족뿐 아니라 ‘베란다 캠핑’ 감성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커피업계 증정품 행사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해가 갈수록 과열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인당 사은품 수령 수량 제한, 해당 MD상품 판매로 전환, 사이렌오더에서 커피 대량 구매 제한 등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신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