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강서구 유치원 다녀… 같은 반 25명과는 하루 5시간 생활
유치원 전원 검사 26일 결과 나와… 인근 초등-유치원 15곳 돌봄 중단
문 닫은 미술학원 25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미술학원 출입문이 닫혀 있다(왼쪽 사진). 이 학원에서 강의한 29세 여성 강사와 5세 유치원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학원에서 감염된 5세 남아 유치원도 다녀
25일 확진된 B 군은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서 A 씨에게 그림을 배웠다. B 군을 포함한 원생 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그림을 그렸고, A 씨가 개별 지도를 해줬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미술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와 B 군이 수업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그림을 가르치며 B 군과 밀접 접촉하는 장면이 CCTV에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이 접근한 뒤 B 군이 손으로 호흡기를 만지며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국은 유치원 원생 150명과 교사, 통학버스 운전사 등 직원 30여 명에 대해 25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B 군의) 밀접 접촉자가 아닌 원생과 직원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며 “26일 오전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학원은 원생과 강사 등 79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0여 명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접촉자들 다닌 학교·유치원 15곳 ‘돌봄 중단’
확진자가 발생한 미술학원 반경 1.5km 안에 있는 초등학교 5곳(공진초·공항초·송정초·가곡초·수명초)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긴급돌봄을 중단했다. 유치원 10군데도 긴급 휴업했다. 모두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등교·등원했던 곳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긴급돌봄을 언제 재개할지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미술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다른 학원 5곳도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미술학원 반경 500m 안에는 대단지 아파트 5곳이 있는데, 모두 45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와 주차장도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강서구 일대 유치원과 학교들은 유치원 원생들의 진단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26일 등교·등원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당국은 20일부터 고교 3학년부터 대면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유치원과 초교 1·2학년, 중 3학년과 고교 2학년은 27일부터 등교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다.
고도예 yea@donga.com·박종민·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