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승하차를 하고 있다. 2020.5.2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오전 출근길 대부분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오가는 31개 노선의 버스가 정차하는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이날 오전 7시쯤 찾은 이곳은 직장인들로 붐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환승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마스크 착용을 안 하면 대중교통을 못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이런 조치가 없었더라도 마스크를 매일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역사 안에는 ‘지하철 이용 시 마스크 착용 필수입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역 내부 마스크 판매처를 안내하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버스정류장과 3호선, 5호선이 통과하는 광화문역 등 오전 시간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착용하지 않은 채 개찰구를 빠져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쯤 마스크 없이 여의도역을 빠져나가던 20대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바쁘다”며 황급히 역사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일부 택시기사들은 대기 중 마스크를 벗거나 턱밑에 걸치고 있었으며, 승객을 태우고도 마스크를 올리지 않는 택시기사도 있었다.
승객들 역시 택시에 타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택시에서 내린 50대 여성 B씨는 “마스크를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급하게 택시를 탄 것”이라며 “회사에 들렀다가 바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운수업 종사자가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승차를 한시적으로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