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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핫클릭]“100세까지 내 치아 사용하고 싶어”… 중장년층 교정환자 늘어

입력 | 2020-05-27 03:00:00

치아 교정




“치아 교정할 때 통증이 있나요?”, “치아교정은 성장기 때 하나요?”,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지나요?” 치아 교정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 시원한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다. 이번 톡투 건강 핫클릭에선 이기준 연세대 치대 치과교정과 교수와 함께 ○× 퀴즈 형식으로 치아 교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기준 연세대 치대 교수가 치아 모형을 들고 환자에게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세대 치대 제공


―치아 교정은 통증은 유발한다?

통증이 있는 편이다. 단, 교정치료가 진행되는 1, 2년 내내 통증이 지속되는 게 아니라 치과에 가서 철사를 조이고 힘을 줬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2, 3일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후 치아가 실제로 움직이는 동안에는 통증이 별로 없다.

―성장기 청소년이 아니면 교정 치료를 할 수 없다?


× 성인도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물론 나이가 어릴 때, 치아 교정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어릴 땐 시도할 수 있는 교정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것도 맞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 교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성인 교정 환자의 비율은 약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 치아 교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100세 시대에 맞게 본인 치아를 100세까지 온전히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은 어린 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치아가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치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

×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치아 교정의 원리를 알고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치아 교정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가 함께 작용하면서 새로운 잇몸 뼈를 만드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고정돼 있던 치아에 유동성이 생겨 치아가 계획된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생긴 유동성으로 인해 환자들은 ‘치아가 약해졌나 보다’ ‘치아가 빠지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모습은 치료 이후 교정 장치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따라서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고 볼 수 없다. 위험한 위치에 있던 치아가 나란히 배열됨으로써 안전한 위치로 옮겨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치아 교정을 하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높다?

충치가 생길 확률에 대해선 치료 중과 이후의 2가지 측면이 있다. 치료 중, 특히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치료 중에는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 자연치만 있을 때에도 이를 잘 닦아주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는데, 부착물이 있으면 닦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보니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끝나고 치아가 가지런히 배열되면 이전에 치아가 비뚤비뚤했을 때보다 칫솔질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치료 뒤에는 치아를 관리하기가 편해지기에 충치가 덜 생긴다. 치료 중의 상황과 이후의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아 교정은 의사 손으로만 진행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다?


치아 교정은 매순간 의사의 손길이 수반되기에 원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가 맞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장비와 인공지능 발달로 교정 치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투명교정 틀을 만들기도 한다. 시뮬레이션한 치료 결과를 이용해 교정 치료에 사용되는 장치를 만드는 기법이 도입돼 적용 중이다. 아직 인공지능으로 진단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치아 교정은 몇 년이 걸리는 장기 치료다?

성장기에 턱 교정을 동반한 치료를 하는 경우 몇 년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치료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치료하는 기간도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 기간도 발생한다. 환자들이 느끼기는 오래 치료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 치료 기간은 2, 3년 정도다. 이 밖에도 중장년에서 잇몸 보존을 위한 교정치료, 치아 고정을 위한 교정치료의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치아 교정 기간 중에는 못생겨질 수밖에 없다?

×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은 장치가 보이지 않기에 교정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정기를 보이기 싫어하는 마음은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기에 최근에는 심미성을 강조한 교정 장치를 청소년들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교정치료가 1, 2년 혹은 더 걸릴 수 있지만, 끝나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서 치아교정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주치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걸 추천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