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등교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 등 240만여명이 등교와 개원을 시작하는 27일 학교 마스크 및 에어컨 사용 지침을 확정해 시행키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고3들의 등교 현황을 볼 때 여러 가지 현장에서 시정해야 될 부분들은 시정을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학생들의 등교 활동에 큰 문제는 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활동과 일상생활을 조화시키는 생활 속 거리 두기라는 새로운 사회 체제에서 등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고, 등교 연기보다 안전한 등교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손 반장은 “학생들의 학업권이나 혹은 학교에서의 다양한 인성 훈련들, 친구나 선생님과 학교 생활에서의 추억 등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등교를 계속 한정 없이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럽게 등교를 해나가면서 학생들의 이런 등교문제와 방역적인 안전조치 사이에 조화를 잘 이루어나가야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제들을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 모두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내가 아이가 없고 학업에 종사하는 아이들이 집에 없다 하더라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밀폐된 환경에서 밀집된 사람들을 어울릴 때 코로나19 감염의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면서 개인위생수칙과 생활 방역 수칙들을 꼭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지만 상시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여름철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사용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학교 마스크 및 에어컨 사용 지침은 고2, 중3, 초1~2, 유치원 등교·등원 재개일인 27일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27일은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등원이 재개된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3월 초 예정돼 있던 등교 개학을 연기했으며 학년별 단계적으로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20일 이미 등교 개학을 했다.
유치원생을 포함한 240만여명이 전국 각급 학교에서 등교·등원할 예정으로, 마스크 및 에어컨 사용 지침은 발표 즉시 학교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손 반장은 “처음 31개 세부 지침을 만들 때도 발표와 동시에 시행을 하는 것으로 각 관련 시설들과 지자체 등에 시달됐다”며 “내일도 동일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대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마스크 및 에어컨 사용 세부 지침을 조율해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름이 되면서 특히 KF94 등 경우에는 굉장히 차단율은 높은 대신에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것 이하(KF80 등)의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라고 표현하는 덴탈 마스크 등을 좀 더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시간들을 중간 중간에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m 이내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는 야외 활동에선 마스크를 벗고도 무리가 없을 거란 판단이지만 다수가 밀집하거나 실내외를 오가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써야 사람 간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 학생들에 대한 세부 지침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