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tvN
이보영과 유지태가 만난 정통멜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어른 멜로’를 표방하면서 출발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가 방송 한달을 지나고 있지만 시청률은 줄곧 하락세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품고 2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주인공들이 뒤늦게 이루는 사랑이 자칫 ‘불륜’으로 비칠 수 있다는 엇갈린 시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화양연화’는 시청률 퀸으로 통하는 이보영과 오랜만에 정통 멜로에 도전한 유지태가 만난 드라마다. 1990년대 초반 대학 선후배로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운 두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비극적인 사건에 얽혀 이별한 뒤 중년이 돼 다시 만나 못다 이룬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이보영과 유지태가 현재의 사랑을, 신예 전소니와 진영이 이들의 젊은 시절 역을 각각 맡아 시청자에게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이뤄지는 러브스토리를 선사하고 있다.
● ‘더딘’ 전개 한계…후반부 반등할까
‘화양연화’는 4월25일 첫 방송과 이달 2일 방영한 3회가 나란히 수립한 5.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이 여전히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근 방송인 24일에는 최저치인 3.7%까지 떨어졌다. 작품을 향한 시청자의 엇갈린 반응이 시청률 고전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어른 멜로를 통해서는 아련하면서도 애틋함을, 과거의 사랑에서는 풋풋함을 느끼게 하겠다”는 연출자의 기획 방향이 어느 정도 발현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지나치게 더딘 전개, 중년에 재회한 두 주인공의 관계가 자칫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시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앞서 불륜 소재를 내세우면서도 복수와 응징의 키워드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김희애·박해준 주연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의 차이도 확연하다. 결국 주인공들의 상황에 몰입하고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의 여부가 시청자의 반응을 결정짓는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