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말에도 확보한 자료 분석 등 수사 윤미향 임기 30일 시작…불체포특권 관심 '부실 회계', '안성쉼터 고가 매입' 등 의혹 횡령·배임 혐의 발견 시 소환조사 불가피 이용수 할머니 "아직도 큰소리…벌 받아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최근 진행한 검찰이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21대 총선 당선인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오는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윤 당선인에게 ‘불체포특권’이 주어지는 만큼, 그 전에 소환 조사 등을 진행하기 위해 검찰이 ‘속도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가 시작되면 불체포특권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정의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위해 지난 주말에도 수사를 이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 들어온 고발 사건들에 대한 혐의 등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혐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고, 고발 사건과 관련된 여러가지 혐의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21대 국회 임기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지만, 검찰은 자료 분석 중 주요 의혹으로 지목된 횡령 및 배임 등 혐의 여부가 발견되면 윤 당선인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은 ‘기부금 관련 부실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윤 당선인 개인계좌를 통한 기부금 모금’ 등 관련 의혹들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관련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20일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12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지난 21일에는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연신 눈물을 닦아내던 이 할머니는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도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에게 꼭 죄를 물어야 한다”며 “나중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