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등교 수업에 나서는 유치원생과 초 1,2학년, 중3, 고2는 전례 없는 ‘띄엄띄엄 등교’를 하게 된다. 교육당국이 고3만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그 외 학년은 격일이나 격주 등교 같은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3분의 2 이상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새로운 등교 방식을 겪게 된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정리했다.
― 등교 방식이 학교마다 다 다른가.
“그렇다. 학교마다 대부분 설문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등교 방식을 택하게 했다. 초교 1, 2학년의 경우 △한 반을 홀짝 번호로 나눠 주 1회 등교하고 4일은 원격수업 △주 2회 나오되 급식을 먹지 않고 하교한 뒤 5교시를 원격수업 △주 1회 등교하고 4일과 그 다음주는 모두 원격수업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쓴다. 학년별로 등교시간 격차를 두거나 발열 검사를 위해 후문을 폐쇄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게 많으니 학교별 공지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도나 학교에 따라 고교 입시를 앞둔 중3도 매일 등교하도록 한 곳도 있다. 일주일은 매일 등교하고 2주일은 원격수업을 하는 등 형태는 다양하다. 고2도 격주로 매일 등교하는 경우가 많다.”
― 유치원도 원격수업과 병행하라는데 가능한가
“사립유치원의 경우 원비 문제가 민감해 대부분 등원 수업을 할 거라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유아 특성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어렵다. 대신 교사가 제작한 짧은 동영상이나 i누리(누리과정 포털 사이트)에 탑재된 ‘코로나19 대응 가정연계놀이’ 자료를 활용한다.”
― 등교 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은
― 이미 등교했는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해당 학생은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한 뒤 보건교사가 체온을 다시 측정하고 등교 중지 여부를 결정한다. 등교 중지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다른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는다.”
―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역학조사관이 소속 학교로 파견된다. 확진자가 증상이 발현된 시점으로부터 이틀 전까지 접촉자를 파악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가린다. 학교는 자기격리 대상 학생을 즉각 귀가시켜야 한다. 학교 운영이 어렵다면 다음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우선 시험 일정을 조정하는 게 원칙이다. 방학 때라도 나와서 보는 게 불가능하면 인정점을 부여한다. 학생 개인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경우에도 인정점을 준다. 인정점은 대체로 중간고사를 못 보면 기말고사, 기말고사를 못 보면 중간고사 성적으로 인정해주는데, 몇 %를 반영할 것인지가 예민한 부분이다. 법정감염병에 걸린 경우 100%를 인정해주지만, 자가격리 경우까지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17개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에 공통 지침을 요구한 상황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