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드 벨.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채드 벨(31)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외인 원투펀치를 완벽히 갖추게 된 선발진에는 저절로 무게감이 더해졌다.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벨은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1이닝 2안타 3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치른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음에도 위력적인 직구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149㎞로 찍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긴 시즌을 고려해 벨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줬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필두로 장시환~장민재~김민우~김이환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하며 시간을 벌어줬다. 벨은 16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21일 퓨처스리그(2군)서 한 차례 실전점검을 거친 뒤 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벨은 힘이 실린 직구만으로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1회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면서도 커브를 적절히 섞어 상대 중심타선의 채은성과 로베르토 라모스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 2사 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5번타자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한화 벤치는 이제 막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벨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당초 투구수를 70개로 제한했고,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벨의 투구수가 60개에 이르자 김이환으로 교체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서 LG로 팀을 옮긴 정근우는 6회초 김이환에게서 2-0으로 달아나는 시즌 첫 홈런을 빼앗았다.